📔일기장 44. 행복, 선택.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가

2024. 5. 31.

📔일기장 44. 행복, 선택.

Page 44

행복, 선택.

2025년 5월 31일 금요일

오늘의 노래 : happy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재활운동과 스트레칭을 하고, 오늘 기분에 어울리는 찻주전자와 찻잔을 꺼내 메리골드 꽃 차를 마시고, 바나나에 시나몬 꿀을 살짝 뿌려 천천히 먹다가 그림책을 읽고, 신기한 새소리에 이끌려 망원경을 들고 집 밖으로 나가 새를 찾는 아침이다. 적당한 행복이다. 창밖으로 트리를 닮은 나무 꼭대기에서 쉬고 있는 까치를 구경할 수 있는 성북동 집은 오늘따라 참 만족스럽다. 결국 삶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가 자기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구나.

사실 오월은 아파도 이렇게 아플 수 있을까 싶은 한 달이었다. 아니지, 4월부터 아팠던가. 생일을 시작으로 배탈은 일상이 되었다. 늘 속이 불편해서 소화제도 달고 살았다. 허리와 목 디스크 때문에 먹는 진통제 부작용으로 조금만 배부르게 먹어도 체하는 기분이었다. 덕분에 적게 먹어야 했고, 맛에 집중해서 식사하는 법을 알게 되었다. 음식은 더 큰 즐거움을 주었다.

여전히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완벽한 방법은 모르겠다. 그치만 조금 더 나를 믿어보고 싶다. 문제나 어려움 앞에서 회피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맞서고 싶다. 내가 정의하는 행복은 반응과 선택에 달려 있다. 어떤 감정을 느낄지 스스로 선택하고 반응하는 삶을 살고 싶다. 지금껏 행복이 '목적지'라고 생각했지만 (예를 들어 '돈을 더 많이 벌면 행복할 거야, 결혼을 하고 안정적인 가정이 생기면 더 행복할 거야, 더 넓은 집과 멋진 동네에 살면 행복할 거야, 원하는 직업과 일을 할 수 있다면 행복할 거야.' 같은 생각들) 행복은 삶을 만드는 과정 속에서 자신의 결정이 만든다. 목적지가 아닌 지금 가고 있는 길 속에 있다. 길을 만들어가는 과정 속에서 자신의 태도와 일상 속 수많은 결정이 쌓인 결과가 행복을 만들 수 있다.

5월의 마지막 날을 맞이해 매일 수집한 서른가지 행복 기록을 다시 읽어봤다. 하루라는 시간 동안 수많은 감정이 찾아오지만, 하루를 마무리하며 행복했던 아주 작은 기억만 꺼내서 기록했다. 기록을 쌓는 과정 속에서 조금 더 행복한 사람이 되고 있었다. 결국 행복은 내 손에 달려 있다. 오늘도 나를 행복하게 만들기 위한 선택으로 하루를 성실하게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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